기간 : 2022.03.~2023.12. (22개월)

장소 : 서울인쇄센터 (서울 중구 마른내로 140 인쇄정보센터 1,2층)

서울인쇄센터는 서울시가 인쇄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세운 기관입니다. 공공네트워크는 22년부터 23년까지 22개월 동안 서울인쇄센터를 용역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공공네트워크가 운영하기 전 센터는 모 인쇄인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인쇄인 당사자가 아닌 공공네트워크가 센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7년간 을지로 일대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쇄인들과 맺은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인쇄인을 위한 센터를 만들자는 인쇄인들의 바람을 안고 센터 운영 용역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인쇄인을 인쇄소, 시민들의 인쇄 놀이터’라는 슬로건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인쇄인을 대변하고 인쇄인이 참여하는 센터를 만들고, 잠재 고객인 시민들에게 인쇄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공적 예산이 들어가는 센터인 만큼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센터의 주요 활동은 인쇄인과 디자이너를 교육하고 센터가 보유한 장비로 시제품(견본)을 인쇄 및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인쇄업의 활성화를 위해 당사자인 인쇄인 모임을 꾸리고, 소식지를 배포하는 등의 활동들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인쇄센터 1층 제작지원실 내부

서울인쇄센터 1층 제작지원실 내부

주요 활동

  1. 시제품 제작 지원

    대량 인쇄에 앞서 견본(이하 ‘시제품’)을 제작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와 인쇄인을 위해 무료로 제작 지원하였습니다. 포스터와 같은 인쇄물은 A3사이즈까지 최대 5부, 책은 분량에 상관없이 1부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인쇄기, 무선제본기, 링제본기, 주름기, 디지털 커팅기 등을 이용하는 경우 센터에서 제작하고, 센터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특수 가공 등은 서울소재 인쇄소를 이용하는 경우 공정비를 지원하였습니다.

    ‘무료 시제품 제작 지원’ 서비스는 하루 전에만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으나, 굿즈를 제작하는 디자이너와 그림책 등의 저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이들 중에는 센터에서 장비 기술을 배워서 직접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KakaoTalk_20230712_180656300.jpg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굿즈 개발 과정과 제작을 지원한 결과물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굿즈 개발 과정과 제작을 지원한 결과물

  2. 교육

    인쇄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연관 산업인 디자인과 출판 그리고 굿즈 제작 등이 활성화 되고 이 분야에 새로운 인력들이 양성되어야 한다는 문제 의식으로 관련 교육을 다수 진행했습니다.

    교육은 인쇄, 출판, 디자인, 굿즈 개발 등 분야에 걸쳐 초보자와 경력자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층위를 나누어 개설하였고, 입문 후 점차 고도화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론보다는 실제 제작을 겸하는 워크숍 위주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수업을 통해 현장 인쇄인을 알리고, 디자이너와 인쇄인이 교류하도록 하기 위해 인쇄인 강사 비율을 50% 이상, 직장인을 위해 야간과 주말 강의 비율을 30% 이상 유지하였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W.S 진행 모습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W.S 진행 모습

  3. 그 외 인쇄업 활성화를 위한 활동들

    서울인쇄센터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인쇄업을 활성화 하는 것입니다. 경기 침체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쇄 물량의 감소, 지역의 재개발 현안 등 다양한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인쇄인들이 모여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센터에서는 인쇄인의 모임인 ‘인쇄인 포럼’을 조직해 매월 진행했습니다.

    인쇄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센터의 활동을 적극 공유했습니다. 격월로 소식지를 발간하는 소식지에는 센터 소식과 정부의 지원책 그리고 동료 인쇄인의 소식을 실었습니다.

    인쇄인포럼의 진행 모습

    인쇄인포럼의 진행 모습

성과

  1. 시제품 제작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 서비스는 2023년에는 2834명이 이용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도의 198.7%, 공공네트워크가 센터를 운영하기 전인 21년 대비 375%에 해당하는 실적입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센터를 운영하는 스태프 4명이 모두 센터 장비를 숙련하여 동시간 수용 인원을 늘이고, 접수 및 이용의 서비스 체계도 이용자들을 위해 개선했기 때문입니다.

    시제품 제작 지원 서비스는 견본을 제작하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을지로 인쇄소를 작가들에게 소개하는 중계소의 역할도 함께했습니다. 특히 인쇄물과 굿즈 제작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크리에이터W.S’과 연계하여 다수의 작가들이 상품을 출시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예산 대비 시제품 제작지원 서비스 이용자 추이(’23.12.10. 현재). 공공네트워크가 운영한 기간은 22~23년.

    예산 대비 시제품 제작지원 서비스 이용자 추이(’23.12.10. 현재). 공공네트워크가 운영한 기간은 22~23년.

  2. 교육

    2023년 한 해에 서울인쇄센터에서 진행된 교육은 6개 카테고리에서 60여개 프로그램, 365회차를 진행하였습니다. 초보자들이 편집 툴을 배우는 어플리케이션 교육부터 경력자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인 마스터 클래스까지 업력과 분야에 따라 선택지를 폭넓게 운영하였습니다.

    참여 인원(연인원, 회차별 집계)은 3,042명으로 전년도 대비 143% 늘어났습니다. 프로그램별로 집계하는 실인원은 ‘23년도 1,323명으로 전년도 대비 126% 증가, 공공네트워크가 운영하기 전인 `21년도 대비 244%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예산 대비 교육 프로그램 참여 이용자(실인원) 추이(’23.12.10. 현재)

    예산 대비 교육 프로그램 참여 이용자(실인원) 추이(’23.12.10. 현재)

  3. 그 외 인쇄업 활성화를 위한 활동들

    인쇄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도출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시작한 ‘인쇄인 포럼’은 2023년 8회 진행했습니다. 그 중 마지막 7, 8회는 인쇄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마켓 겸 전시회 ‘Printing off Paper’를 열었습니다. 기획부터 참여까지 인쇄인들이 스스로 중심이 되어 진행한 이 행사에는 30여개의 인쇄업체와 대학의 관련 학과와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Printing off Paper 진행 모습

    Printing off Paper 진행 모습

    격월로 제작한 소식지는 2023년 총 6회 발행하였습니다. 매회 3천부를 제작하여 을지로 일대 인쇄소에 배포하였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싣지 못하는 인쇄인 인터뷰와 같은 소식은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에 기고 형식으로 게재하여 시민들과 공유하였습니다.

    2023년 발행한 서울인쇄센터 소식지

    2023년 발행한 서울인쇄센터 소식지

    회고

    서울인쇄센터를 운영한 기간은 22개월로 짧았지만, 운영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인쇄인을 위한 인쇄소, 시민들의 인쇄 놀이터’라는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한 기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센터의 활동에 참여하는 인쇄인의 외연이 크게 넓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인쇄인들이 강사로 또는 멘토로 디자이너나 제작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넓어졌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축제를 함께 운영하는 등 참여의 정도도 깊어졌습니다.

    어떤 인쇄인은 센터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장비를 자비로 구입해 교육에 쓰라고 기증하기도 했고, 많은 인쇄인들이 센터를 알리기 위해 애써주시고 적극 참여해 주셨습니다.

    2년 간 센터가 바로설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인쇄인 여러분, 그리고 센터가 하는 일에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어 박수쳐 주신 이용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